敬 : 시간이 흐른 후에도 후회하지 않음
[원문]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이인 제 4-18>
[해석]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事父母幾諫 부모님을 섬길 때는 말을 부드럽게 하여 간하고,
見志不從 부모님의 뜻이 나의 생각을 따르지 않더라도,
又敬不違 더욱 공경하여 거스르지 않아야 하며,
勞而不怨 수고스럽다 할지라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학습]
① 幾 : 부모님께 말할 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으로 부모님이 노여워하지 않도록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② 見 : 자식의 생각, 견해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부모님이 따르지 않는 나의 생각을 말한다.
③ 志 : 부모님의 뜻을 말한다. 세월 속에서 지켜온 부모님의 뜻이 자식에게는 고집으로도 여겨질 수 있다.
④ 又 : ‘亦’의 의미와 같다. ‘더욱’이란 의미로 강조를 나타낸다.
⑤ 勞 : 수고스럽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생각을 따라주지 않는 부모님의 뜻이지만 공경하여 거스르지 않는 수고스러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상황에 대한 수고스러움,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모님의 뜻을 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고스러움이 있을 수 있다.
[생각]
자신의 생각과 부모님의 뜻이 다른 경우들이 부모와 자식 간 서로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인 것은 아니다. 설령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기는 경우라고 한다면 어떻게 부모를 섬기는 마음에 ‘敬’이 있을 수 있겠는가! 부모는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뜻을, 자식은 부모를 섬기는 마음에서의 자신의 생각을 내비치는 것이다. 이러할 때 자식은 부모의 뜻을 공경하게 따라야하며 이로 인해 자신이 생각하는 ‘孝’를 다하지 못하는 마음의 수고스러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는 것이 ‘敬’을 다한 ‘孝’임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부모님이 이성적인 자신의 생각을 따라주지 않는다하여 순간 ‘敬’을 망각하고 ‘幾’에 반하는 언행으로 부모를 대하는 경우 반드시 시간이 흐른 후에 후회하게 된다. ‘敬’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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